지난 포스팅 한의약과 관련된 음양오행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의약이 인체와 체내 기관 및 변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 '오장육부가 뒤틀린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때 이 '오장육부'에 대해 연구한 학문이 장상학설입니다. '장상학설'. 벌써부터 낯선 단어인데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장상학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장상학설(藏象學設)이란?
장상(藏象)은 오장육부의 생리기능과 병리현상이 그 오장육부에 상응하는 외부 조직기관을 통하여 표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장상학설은 이렇게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내장기관의 생리와 병리변화 및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1) 오장(五臟)
오장은 심, 폐, 비, 간, 신의 다섯가지 내장기관입니다.
음양 속성으로 보면 음에 속하고, 생리기능으로 보면 정기를 발생 및 변화시키고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1) 심(心)
심은 심장과 뇌의 해부 생리기능 및 마음의 움직임을 포함하여 말합니다.
생리기능은 혈액의 흐름뿐만 아니라 의지와 사유활동 등 정신활동을 주관합니다.
심은 우리 몸에서 임금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생명의 근본이며 오장육부의 주인으로서 생명활동을 주재하며 소장과 표리관계를 이룹니다.
심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기쁨의 감정, 땀, 혈액, 얼굴, 혀 등의 상태로 외부에 나타납니다.
(2) 폐(肺)
폐는 호흡을 통해 직접 자연과 연결되며 온 몸을 움직이는 기(氣)의 생성과 운동을 주관하는 기관입니다.
*선발작용과 **숙강작용을 통해 땀과 소변 등의 배설을 조절하는 수액 대사와 폐정맥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심장의 혈액 박출 및 리듬을 조절합니다. 폐는 기가 오르내리고, 들어오고 나가는 움직임(기기,氣機:기의 운동)을 조절하며 대장과 표리관계를 이룹니다.
폐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근심과 슬픔의 감정, 콧물, 코, 피부와 털 등으로 외부에 나타납니다.
*선발작용 - 날숨으로 탁기를 배출, 영양물질과 공기로부터 생산한 정기를 말초와 피부, 털까지 내보낸다.
**숙강작용 - 들숨으로 청기를 몸속으로 내려보내고, 노폐물 중 일부는 소변을 통해 내보낸다.
(3) 비(脾)
비는 일련의 소화, 흡수 및 영양소를 전신에 산포하는 기능이 있으며 위와 표리관계를 이룹니다.
췌장과 비장의 해부 생리적 기능을 통틀어 말합니다. 음식물의 소화흡수, 수액의 흡수와 운화 및 공급, 영양물질에서 만들어진 정기를 전신으로 자양, 빈혈 및 혈소판 이상 등으로 인한 각종 출혈의 억제 등을 포함합니다.
비는 습한 것을 싫어하고 위는 건조한 것을 싫어합니다. (비오습 위오조)
비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생각과 그리움의 감정,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침, 살, 사지, 입술, 입 등으로 나타납니다.
(4) 간(肝)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혈류량을 조절하며 소설(疏泄)작용을 하며 담과 표리관계를 이룹니다.
간의 소설작용은 소산과 배설작용으로, 영양분은 소통시켜 풀어 내보내주고 노폐물은 배설시키는 작용을 말합니다. 또한 감정을 화창하게 풀어주고 기의 소통 및 혈액의 운행을 잘 되게하며, 담즙 생성 및 분비를 잘 되게하고 비위의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며 상중하의 삼초를 잘 소통시켜 수액 공급 및 배설을 잘 되게합니다.
간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화를 내는 감정, 눈물, 눈, 근육, 힘줄, 손발톱 등으로 나타납니다.
(5) 신(腎)
신은 비뇨, 생식, 성장 계통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의 해부생리적 기능을 통틀어 말합니다.
신은 생명의 근본인 정(精)을 저장하고 생장, 발육, 생식을 주관하며 전신의 수액대사와 평형을 조절하여 수(水)를 다스리며 방광과 표리를 이룹니다. 신은 선천의 근본으로 원양(元陽)과 원음(元陰)의 근본이 됩니다. 폐에서 흡입하는 청기를 하단전(下丹田)까지 받아들이는 납기 작용이 있어서 기의 근원이 됩니다.
신의 기능과 병리변화는 공포, 두려운 감정, 혀밑샘에서 분비되는 침, 뼈와 골수, 치아, 머리카락, 귀, 생식기와 항문 등으로 나타납니다.
2) 육부(六腑)
육부는 담, 위, 소장, 대장, 방광, 삼초 등의 여섯가지 내장기관을 말합니다.
음양 속성으로 보면 양에 속하고 생리기능으로 보면 수액과 음식물을 받아들여 저장하거나 채우지 않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1) 담(膽)
담은 육부 가운데 하나이면서 기항지부에도 속합니다. 담즙을 저장하고 배출하여 비위의 소화기능을 돕는데, 이는 간의 소설작용에 의해 조절됩니다. 결정, 결단, 용기 등을 주관하므로 지조나 용기가 없을 때 '쓸개가 빠진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2) 위(胃)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소화 및 분해하여 비장과 소장의 소화 및 흡수작용을 돕습니다. 음식물을 소장 부위로 내려 보내므로 통강(통과하여 내려보냄)하는 기능을 주관합니다.
(3) 소장(小腸)
소장은 위에서 소화하고 분해시킨 음식물을 받아서(受盛) 소화를 완료한 후 영양물질로 변화시키고 청탁(영양물질과 노폐물)을 분별하여 수분과 영양소인 청기는 흡수하고 노폐물인 탁기는 대장과 신장으로 내려보냅니다(비별청탁).
(4) 대장(大腸)
대장은 소장으로부터 찌거기를 받아 대변으로 만들어 배설하고 잔여 수분은 흡수합니다.
(5) 방광(膀胱)
방광은 수액대사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소변을 저장하고 배설합니다. 소변의 배설은 신의 기화 기능이 주도합니다.
(6) 삼초(三焦)
삼초는 횡격막 이상 부위를 상초, 횡격막에서 배꼽 사이 부위를 중초, 배꼽 아래 부위인 하초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삼초의 실질적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하게 통일된 인식이 없으나 흉복강을 통틀어서 말한다고 보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삼초의 주요 기능은 원기가 통행하는 통로로 수액과 그 대사물질이 운행하는 경로가 되는 것입니다. 원기는 삼초를 통해 오장육부에 분포되고 전신에 충만하여 각 기관의 활동을 촉진합니다.
3) 기항지부(奇恒之腑)
기항지부는 뇌, 골, 수, 맥, 자궁, 담 등 여섯가지 기관입니다. 장에 속하지 않고 부에 속하지도 않습니다. 모양은 부와 같이 속이 비어있는데 기능은 장과같아 음정(陰精)을 저장하는 이상한 기관이라 하여 기항지부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단, 담은 육부에도 속하고 기항지부에도 속합니다.
(1) 뇌(腦)
뇌는 수(髓)가 모여서 된 것입니다. 척수와 통해 있어 뇌부터 척추까지 정수가 승강하는 통로입니다.
뇌는 모든 정신 기능을 주관하므로 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오관의 기능이 뇌로 귀속되므로 감각 운동을 주관합니다.
(2) 골(骨)
골은 골수를 저장하고 골격으로써 몸의 형체를 지지하며 운동을 주관하고 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3) 수(髓)
수는 골강 중에 있는 기름과 같은 물질을 말합니다. 선천의 음정이 근본이고, 후천의 영양소로 부단히 보충되어 뇌수를 보양하고 골격을 자양하며 혈액을 생산하는 원천이 됩니다. 뇌, 골, 수는 모두 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정이 충분하여야 수가 충만되고 따라서 뇌수도 충만하게 되어 골격을 자양할 수 있게 됩니다.
(4) 맥(脉)
맥은 혈관을 말하는데 심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심은 혈을 주관하고 폐는 기를 주관합니다. 이는 혈액의 흐름이 기의 추진력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맥은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이며 맥박 상태로 전신의 상태와 장부의 기능 이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5) 자궁
여성은 보통 14세 전후로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신기가 왕성해져서 자궁이 성숙해 임신이 가능해집니다.
자궁은 간과 더불어 혈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혈액으로 충만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자궁은 생식을 주관하는 신과 직접관계가 있는 것 외에 혈액을 담당하는 심, 간, 비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은 장항학설이 무엇이고, 장항학설에서 말하는 오장, 육부, 기항지부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한 표를 아래에 만들어 보았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성 | 형태 | 속성 | 생리기능 | |
| 오장 | 간,심,비,폐,신 | 속이 참 | 음 | 정기 저장 |
| 육부 | 담,소장,위,대장,방광,삼초 | 속이 비어있음 | 양 | 수액과 음식물을 영양물질로 전화 |
| 기항지부 | 뇌,골,수,맥,자궁,담 | 속이 비어있음, 부(腑)와 같음 |
정기 저장, 장(臟)과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