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수면제, 수면유도제, 수면영양제 핵심 비교 정리!

오늘 포스팅에서는 수면에 관한 약리학적 원리와 불면증에 사용되는 치료약물 및 건강기능식품을 비교 정리해보겠습니다. 불면증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익숙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수면은 우리의 삶의 질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경우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는 너무나도 많아서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러한 주제로 지난번에 불면증에 관한 포스팅을 하기도 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가셔도 됩니다.

2023.08.03 - [질병 핵심 정보] - 국내 진료지침에 따른 불면증 치료와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및 핵심 주의사항

국내 진료지침에 따른 불면증 치료와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및 핵심 주의사항

 

누구나 한번쯤은 밤을 새고나서 극심한 피로와 의욕저하, 신경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어보셨을겁니다. 때문에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은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의 도움을 받는 등 잠을 자기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잠은 며칠만 못자더라도 신체컨디션이 매우 안좋아지기 때문에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불면증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수면 치료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약물들은 종류도 많고 진정작용과 의존성에 대한 우려가 많아 걱정하는 환자분들이 상당수 계십니다. 따라서 오늘 포스팅을 통해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정리해보고 수면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리기 위한 내용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가보시죠!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펩타이드

중추신경계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물질에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펩타이드들이 있습니다.

• GABA(gamma-aminobutyric acid, 가바): 수면 유발 신경펩타이드
• 히스타민
• 세로토닌
• 아세틸콜린
•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 도파민
• 오렉신

GABA는 수면을 유발하고 수면시에 활성화되어있는 대표적인 물질입니다. 특히 GABA는 비렘(non-rem)수면시에 가장 많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 히스타민을 비롯한 나머지 물질들은 수면을 방해하고 잠에서 깨도록 하는 각성 신경물질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각성 유발 펩타이드들이 수면 중에 활성화되어 과도하게 작용하게 되면 불면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1. 중추신경계 수면 유발 물질

수면을 유도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질은 'GABA(gamm-aminobutyric acid)'입니다. GABA는 뇌에 있는 복외측시각교차앞핵(VLPO)에서 각성 유발물질들을 억제하여 수면을 유도합니다. 수면 주기는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뉘는데 비렘수면으로 시작하며 하룻밤동안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4~5회간 반복합니다. GABA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에서 모두 활성화되지만 비렘수면에서 가장 활성되며 이 때 다른 각성물질의 작용은 감소하게 됩니다.

2. 중추신경계 각성 작용 물질

히스타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NE)은 대표적인 각성유발 신경조절물질입니다. 이 3가지 물질은 복외측시각교차앞핵(VLPO)의 GABA를 억제하여 각성을 유발합니다. 히스타민은 결절 유두핵에서, 세로토닌은 등쪽 솔기핵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은 청반에서 작용하며 세로토닌은 수면과 각성에 모두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또한 오렉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역시 히스타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협동하여 각성을 유도하는 물질이 있으며, 외측 시상하부핵에서 작용합니다.

3. 수면 중 각성장애

위에서 언급한 물질들의 작용이 수면 중 이상으로 인해 리듬이 깨지면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비렘수면시 각성장애가 생기면 야경증(수면발작, 소리를 지르며 깨는 현상)이나 수면보행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렘수면시 각성장애가 생기면 악몽을 꾸면서 싸우거나 쫓기는 등 몽유병과 같은 이상행동을 보이며 낙상사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 치료약물

수면제는 대부분 중추신경계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수면을 유도하고 유지시킵니다. 수면제 종류는 크게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s), 비벤조디아제핀계, 항우우울제, 멜라토닌,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GABA의 작용을 강화시키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입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작용시간에 따라 단시간형과 중장시간형으로 나뉩니다. 단시간형 약물은 잠에 들기 어려운 경우 입면을 돕기 위해 사용되며, 중장시간형은 잠에서 자주 깨는 경우 수면 유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에 해당하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트리아졸람(Triazolam; 졸민정): 반감기가 1시간반에서 5시간정도로 짧은 단시간형 약물로 0.125mg과 0.25mg 용량으로 복용합니다.
• 플루라제팜(Flurazepam; 달마돔정): 반감기가 2~3시간이고 대사물질의 반감기는 2일~5일정도로 중장시간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국내 플루라제팜 성분의 제품은 달마돔정이 있으며 1정당 15mg이고 1일 30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 플루니트라제팜(Flunitrazepam; 루나팜정): 반감기가 17시간~26시간으로 중장시간 작용하는 약물이며 1일 0.5~2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 클로나제팜(Clonazepam; 리보트릴정): 반감기가 20~50시간으로 중장시간 작용하며 1정당 0.5mg으로 1일 최대 6mg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급성 혹은 단기간 불면증에 치료효과가 좋지만 6개월 이상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복용시 심리적 의존성이 생길 위험이 있어 4주 이상의 연속사용은 권고되지 않는 성분들입니다. 더불어 비렘수면 3단계인 서파수면(깊은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지만 트리아졸람과 같은 성분은 잠에 들지 못하는 수면개시장애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2.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벤조디아제핀과 구조가 다르나 작용 원리는 동일하게 GABA 활성을 증가시키는 성분들입니다. 때문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인한 부작용인 항불안, 근이완, 항경련 작용이 거의 없이 수면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졸피뎀이 있으며 에스코피클론, 잘레프론도 이와 같은 비벤조디아제핀계에 해당하는 수면제입니다. 특히 졸피뎀은 제형에 따라 속방형과 서방형으로 나뉘며 자세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졸피뎀 속방형(zolpidem IR;immediate-release, 스틸녹스정): 반감기가 2시간으로 짧고 약효 지속시간도 4시간정도로 짧지만 덕분에 낮동안 졸음 부작용이 덜한 장점이 있습니다. 졸피뎀은 1회 5~10mg 용량으로 복용하며 환자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졸피뎀 속방형은 빠른 효과가 나타나므로 수면 유도를 위해 취침 직전 복용하도록 하고 수면 유지효과가 길게 작용해야 하는 경우 서방형 제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졸피뎀 서방형(zolpidema CR;controlled-release, 스틸녹스 CR정): 반감기가 2.8시간으로 길고 수면 유도 및 유지효과를 나타내는 제제입니다. 서방형 제제 졸피뎀은 1일 6.25mg~12.5mg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에스조피클론(eszopiclone; 조피스타정): 에스조피클론은 반감기가 6시간으로 졸피뎀에 비해 긴 작용시간을 가집니다. 때문에 수면 유지가 어려운 경우에 에스조피클론을 사용할 수 있으며 1~3mg의 용량으로 복용합니다.
• 잘레플론(zaleplon; 잘레딥캡슐): 잘레플론은 반감기가 1시간으로 단시간형 수면제이며, 따라서 수면 개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잘레플론은 취침이 어려운 경우에만 1일 5~10mg 용량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대부분 발현시간이 15분에서 30분으로 빠르고 반감기가 짧은 특징이 있어 국내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수면제 종류입니다. 

3. 항우울제

항우울제 중 일부 성분들은 원래 목적과 달리 항히스타민 작용에 의한 수면 작용을 이용하여 수면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약물로는 트라조돈, 미르타자핀, 아미트립틸린, 독세핀 등이 있으며 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트라조돈(trazodone): 트라조돈은 반감기가 5~13시간으로 25~50mg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 미르타자핀(mirtazapine; 밀타정): 미르타자핀은 20~40시간의 반감기를 가지며 7.5mg~30mg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미르타자핀은 수면을 촉진하면서 체중증가, 식욕촉진 등의 부작용이 있어 주로 식욕이 없는 노인분들에게 권고됩니다.
• 아미트립틸린(amitriptylline; 에나폰정): 아미트립틸린은 삼환계항우울제(TCA)로 반감기가 10~28시간 정도입니다. 아미트립틸린은 10~30mg 용량으로 사용되며 수면효과뿐만 아니라 진통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콜린작용, 기립성 어지러움 등으로 인해 노인에 사용시 주의해야하는 약물입니다.
• 독세핀(doxepin; 사일레노정): 독세핀은 반감기가 1.5~3시간이며 3mg~6mg 용량으로 사용됩니다. 독세핀은 이 용량에서 주로 히스타민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항우울, 항콜린 부작용이 없이 수면효과를 나타냅니다. 독세핀은 항우울제로서 사용은 허가취하 되었으며, 현재는 잠을 자는 동안 깨지 않도록 수면 유지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4.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생체리듬 조절 호르몬입니다. 때문에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수면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게 됩니다. 해외에서 멜라토닌은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사용되어 시차적응을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어 수면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멜라토닌 서방제제는 서카딘 2mg가 가장 대표적이며 1일 1회 1정을 자기전 1~2시간에 복용합니다. 반감기는 3.5~4시간이며 연속하여 13주(약 3개월)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1세대 항히스타민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수면유도제'로 약국에서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나 부작용으로 진정효과와 졸음이 있어 이를 활용하여 수면유도제로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대표적인 수면유도제로는 아론정, 자비론정과 같은 '독시라민(doxylamine)' 성분과 쿨드림, 제로민 등과 같은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성분의 제품이 있습니다.

• 독시라민(doxylamine; 아론정, 자비론정): 반감기가 10~12시간 정도이며 노인의 경우 2~3시간 더 느리게 대사됩니다. 
•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쿨드림, 제로민): 반감기가 2.4~9.3시간정도로 대략 9시간으로 보며 반감기는 자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수면유도제는 입마름, 변비, 시야장애 등과 같은 항콜린 부작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최근에는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제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대표적으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개별인정형 성분들만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감태추출물: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로로탄닌'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지표성분인 '디엑콜'은 GABA 작용을 증가시킵니다.
• 미강주정추출물: 미강은 쌀겨의 다른말로 쌀겨에서 추출한 다량의 감마 오리자놀 성분은 입면시간을 줄이고 전체 수면시간을 증가시키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기전은 항히스타민제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쉬아간다추출물: 아쉬아간다는 인도인삼의 일종으로 사포닌을 비롯한 isopelletierine, anaferine, withanolide A 등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항불안, GABA 유사 작용 등으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유단백가수물(락티움): 락티움은 탈지우유에서 카제인(casein)을 분리하여 알칼리화시킨뒤, 트립신(단백분해효소)로 가수분해한 성분입니다. 락티움은 GABA 작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 L-글루탐산나트륨을 원재료로 하여 유산균 발효 및 농축, 혼합, 건조 등 과정을 거쳐 제조한 원료로 GABA를 함유하고 있는 성분입니다. 현재 1일 375mg의 L-글루탐산발효 가바분말을 2주간 섭취한 인체적용시험에서 수면시간, 수면효율 등을 개선시켰다는 결과로 기능성 근거를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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