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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핵심 정보

국내 진료지침에 따른 불면증 치료와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및 핵심 주의사항

by 이부프로펜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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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에서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지침에 따른 수면제의 올바른 복용법과 약물 사용시 주의해야할 사항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해외에서 불면증 진료지침이 보급되어 왔지만, 국내에서 발간한 진료지침은 2019년 10월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한국판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의 핵심 내용을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불면증 치료시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불면증 치료법 (1) - 인지행동치료 (CBT-I)

불면증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인지행동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유됩니다.

인지행동치료란 쉽게 말해 잠과 관련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입니다. 보통 5주에서 8주정도 진행이 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5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수면시간, 기상시간을 정하는 '수면제한법'
  •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한하는 '자극조절법'
  • 잠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 등 심리적 교정 (인지치료)
  • 수면위생교육
  • 이완요법

1. 수면제한법

행동치료법 중 핵심이 되는 내용으로, 불필요하게 잠을 자려고 하는 환자들의 실제 수면시간을 고려하여 수면효율을 높여나가는 방법입니다. 수면제한 지침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이 원하는 기상시간 정하기
  2. 몇 시간 정도 자면 만족할 지 생각하기
  3. 1번과 2번을 바탕으로 취침시간 정하기
  4. 누워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자는 시간인 '수면효율'이 85% 이하라면,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15분씩 줄이기
  5. 수면효율이 90% 이상이라면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15분씩 늘리기

2. 자극조절법

잠을 자는 공간에서는 잠에 관련된 행위만 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활동은 자는 공간 밖에서 하도록 분리합니다. 자극조절법 지침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졸릴 때에만 자리에 눕습니다.
  2. 10분에서 15분 안에 잠이 오지 않으면 다시 일어나 침실 밖으로 갑니다.
  3. 거실 등에서 스탠드만 켜놓고 책을 본다거나 음악을 듣거나, TV 시청을 합니다.
  4. 그러다가 졸리면 다시 침실로 갑니다.
  5. 1번에서 4번까지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6.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합니다.
  7. 낮잠은 피하고 너무 졸리다면 30분 이내로 잠을 청합니다.
  8. 잠자리는 자는 용도로만 씁니다.

3. 인지치료

인지치료를 통해 잠에 대한 안좋은 사고들을 교정합니다. 다음은 잠에 대한 잘못된 사고의 예입니다.

  • 불면증에 대한 과도한 걱정
  • 불면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
  • 수면시간 확보에 대한 강박 - 낮에 일하려면 8시간은 자야 해, 낮잠을 자서라도 하루 수면시간을 확보해야 해
  • 잠을 못자면 다음날 하루 종일 힘들거라는 걱정
  •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의 원인을 불면과 연결시키고 일반화하는 것
  • 이러다 스스로 자는 걸 통제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
  • 잠을 못자면 건강이 바로 망가질 것이라는 걱정

인지치료의 도입은 행동치료를 거치면서 잠시간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이 개선될 때 시행하는 경우 효과가 좋다.

 

4. 수면위생교육

수면위생교육이란, 수면을 위한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교육입니다. '수면위생 10가지 지침'은  초창기 제시된 이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수면위생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서 오히려 자신의 부정적 습관을 정당화하거나 강박적으로 지침을 지키려고 하면서 불면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위생 10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잠은 다음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만 잡니다. 너무 오래 누워있어도 잠이 얕고 자주 깨므로 좋지 않습니다.
  2. 규칙적인 아침 시간에 기상합니다. 이는 규칙적인 취침 시간을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3. 매일 적당량 지속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어쩌다 한 번 열심히 하는 운동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 자는 동안 조용한 환경을 만듭니다.
  5.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도록 침실 온도를 유지합니다.
  6.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으므로 간단한 음식을 먹습니다.
  7. 장기적 수면제 사용은 피합니다.
  8. 저녁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합니다.
  9. 술은 잠에 들게 하나 중간에 자주 깨도록 만듭니다.
  10. 너무 자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힘들면 작은 불빛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습니다.

 

5.  이완요법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을 통해 긴장상태를 풀고 잠을 자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복식호흡 지침은 아래와 같스빈다.

  1.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 두 눈을 감습니다.
  2. 왼손은 배 위로, 오른손은 가슴 위로 올립니다.
  3. 5초간 천천히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배를 내밉니다.
  4.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마시되, 가슴은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5. 숨을 최대한 마신 뒤 1초간 숨을 멈춥니다.
  6. 이후 5초간 천천히 숨을 끝까지 내쉽니다.
  7. 5분간 시행하며, 하루 동안에 자주 시행하면 좋습니다.

 

불면증 치료 (2) - 약물치료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하기 어렵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 약물치료로 불면증을 개선합니다.

 

불면증 양상에 따른 약물 선택

1) 수면 개시장애 - 잠에 드는 것이 어려울 경우

  • 1차 선택 : Zolpidem IR (immediate-release, 즉시 방출형)
  • 이외 가능 약물: Eszopiclone, Zolpidem CR (controlled-release, 조절 방출형), Triazolam (짧은 반감기, short-acting benzodiazepine)

2) 수면 유지장애 - 잠을 깊게 자기 어려운 경우

  • Eszopiclone, Zolpidem CR, Doxepin, Trazodone
  • 55세 이상 환자 : Melatonin prolonged-release (지속 방출형)

 

수면제 사용기간

수면제는 4주에서 5주 정도만 사용하기를 권고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약물 중 zolpidem(졸피뎀)은 4주 이내, triazolam(트리아졸람)은 3주 이내로 처방하도록 권고합니다. 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면제를 5주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수면제 장기 복용시 이익과 위험을 평가하여 사용합니다.

 

수면제 사용시 주의사항

1) 졸피뎀 (zolpidem) 복용 주의사항

  • 졸피뎀은 신체적 의존도가 낮고 수면 개선 목적으로 취침전에 복용합니다.
  • 복용시 졸림, 몽롱함,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으로 인해 다음날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후 다음 활동까지 최소 7시간 이상 시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 권장 사용량 이상으로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 혹은 술과 함께 복용시,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행동(운전, 식사, 전화, 몽유병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권장 용량을 지키고 음주하지 않습니다.

 

2) 트리아졸람 (triazolam) 복용 주의사항

  • 심리적, 신체적 의존도가 있으므로 장기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첫 복용부터 약물 중단 계획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 약물 중단시 일시적 불면증 악화, 불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 7일정도 소요됩니다.
  • 복용 후 다음날 졸릴 수 있으며, 정확하고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할 때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 - 잠자기 30분 전에 먹는 것이 아니다?!

수면제 사용으로 최적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면-각성 주기를 고려할 때 잠이 오는 시간'에 따라서 복용시간을 정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면제 복용시간은 잠자기 30분전으로 많이 알고 계실겁니다. 때문에 환자분들은 본인이 자고 싶은 시간 30분 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수면제 복용법이 아닙니다. 수면제는 수면시간과 각성시간의 주기를 고려하여 잠이 올때에 맞추어 복용하는 것이 올바른 복용법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이 7시간이라면, 깨어있는 시간은 17시간이 됩니다. 즉 수면-각성 주기가 '7시간-17시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평소 밤 11시에서 12시에 잠을 자고 아침 7시에 기상을 하는 주기를 가진다면, 오늘은 일찍 자고 싶어서 저녁 9시에 수면제를 먹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는 시간에 맞춰 늦게 복용하는 것이 약물 효과를 높이고 필요한 약물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됩니다.

 

따라서 자고 싶은 시간에 맞춰 수면제를 먹지 말고,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고려하여 잠이 올 때에 맞춰 수면제를 복용하도록 합니다.


이상으로 국내 불면증 임상진료지침에 따른 불면증 치료법과 정확한 수면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면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간헐적인 단기 불면은 전세계 인구의 30~50%가 겪어보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술을 먹기도 하고,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겪는 불면증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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