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안구질환 중 가장 많이 들어본 이름에는 백내장이 있을 것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인데요. 오늘은 노화의 적! 백내장에 대해 증상과 발병원인, 치료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내장(Cataract)이란?
백내장(cataract)이란, 여러가지 이유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입니다. 국내에서는 백내장 수술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서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아직 전세계적으로는 백내장이 중증 시각장애 및 실명 원인 1위라고 합니다.
백내장의 발생 원인
백내장은 '수정체'라는 빛을 모아 망막에 초점이 맺히게 조절하는 중요한 담당기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수정체는 크리스탈린(crystallin)이라는 세포질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세포로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 투명도를 유지합니다. 수정체 내부에서는 죽은 세포들을 제거할 수 없어 노화로 인해 수명을 다한 세포가 늘어나 수정체 안에 쌓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정체가 점점 혼탁해지고 빛이 산란되어 망막에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못해 시력저하, 눈부심 등이 나타납니다.
백내장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 백내장과 후천성 백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선천성 백내장 원인 : 대부분 원인 불명, 유전, 임신 초기 산모에 의한 감염, 당뇨
- 후천성 백내장 원인 : 주요 원인 노화, 외상, 포도막염, 공막염, 녹내장, 망막 박리, 당뇨, 스테로이드, phenothiazine계열 약물, 안구 주사, 방사선 등
백내장의 종류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 부위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백내장 환자들은 여러 부위가 동시에 혼탁해집니다.
- 핵 백내장 (nuclear cataract) : 핵(수정체 중심부)이 뿌옇고 딱딱해지는 유형으로, 발생 초기에 근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이 전체적으로 나빠집니다. 진행이 서서히 되므로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고 오래 방치하여 수술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 피질 백내장 (cortical cataract) : 피질(수정체 테두리)이 뿌옇게 되는 유형으로, 피질에서 점차 내부로 침투합니다. 발생 후 진행속도는 불규칙적입니다. 시력저하는 심하지 않으나 눈부심, 빛번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전낭하 백내장 (anterior subcapsular cataract) : 전낭하(수정체 앞면을 감싸는 전낭 안쪽)에 생긴 백내장으로 수정체 앞쪽에 생긴 유형입니다. 대부분 더 크게 진행하지 않고 시력 유지도 되는 편입니다.
- 후낭하 백내장 (posterior subcapsular cataract) : 후낭하(수정체 뒷면을 감싸는 후낭 안쪽)에 생긴 백내장으로 수정체 뒤쪽에 생긴 유형입니다. 가까운 글씨를 읽기 어려워지거나 밝은 곳에서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다른 백내장보다 진행이 빠릅니다.
백내장의 증상
백내장 증상 특징은 통증이 없이 서서히 진행되고, 주변 시야부터 시력저하가 나타납니다. 수정체 혼탁이 계속 진행되면 전반적으로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며 빛이 산란되어 퍼져보이거나 눈부심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수정체가 부분적으로 혼탁한 경우 물체가 여러개로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심한 백내장의 경우 눈동자가 외부에서 보아도 뿌옇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진단
백내장을 진단할 때는 먼저 동공을 확대시키는 약물(산동제)를 투여하고 세극등현미경검사를 통해 수정체 혼탁 정도 및 발생 위치를 확인합니다. 현미경검사를 통해 눈을 최대 40배 확대하여 볼 수 있어 눈꺼풀부터 결막, 각막, 수정체, 유리체를 관찰 검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력, 안압검사를 실시하여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도 체크합니다.
백내장의 치료
백내장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
백내장의 약물치료는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명확히 증명된 약물은 없습니다. 또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하게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약물은 백내장 초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치료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 피레녹신(Pirenoxine) : 수정체 단백질 변성을 억제하여 혼탁을 지연시키는 성분입니다. 수정체 -SH기에 pirenoxine이 결합하여 퀴논 분자에 의한 수정체 산화를 막습니다. 피레녹신 성분은 초기 노인성 백내장에 이용하며, 부작용으로는 충혈, 자극감, 가려움, 과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이오다이드(Iodide) : 수정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수정체를 보호합니다. 산화를 일으키는 자유라디칼에 대해 아이오다이드가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아이오다이드 역시 피레녹신처럼 초기 노인성 백내장에 이용하며, 부작용으로 작열감, 눈물 증가, 여드름,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 치료
수술은 백내장 치료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각막에 절개창을 만들어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 기구로 빨아들인 후, 그 자리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술 후 감염, 염증성 질환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몇 주간 항생제, 항염증제를 투여합니다. 또한 수술 후 근시 혹은 원시가 발생하여 안경을 착용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 중 드물게 '홍채이완증후군(IFIS, intraoperative floppy iris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증후군은 수줄 중 홍채 펄럭임 혹은 탈출, 동공 수축 등과 같은 증상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은 IFIS가 발생하면 수술이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홍채이완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선택적 알파1 길항제(alpha1-antagonist)입니다. 알파1 수용체는 동공의 산대근에 존재하며 동공 확대에 관여합니다. 이 수용체에 길항제가 작용하면 동공이 수축하고 홍채가 불안정해지는 홍채이완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탐스로신(tamsulosin)이 가장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때문에 수술 전 약물을 중단하고, 중단 하더라도 약물의 영향이 남아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백내장의 관리 및 예방
백내장으로 진단 받았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면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질병이 진행되어 수정체가 딱딱해지면 수술이 어려워집니다. 노인성 백내장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자외선에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 조절을 하고,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시 백내장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도록 합니다.
이상으로 백내장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한 녹내장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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