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에서는 대표적인 통풍치료제 중 하나인 '자이로릭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풍은 요산이 과도하게 많아져 관절이나 연조직에 요산 결정이 쌓이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요산 결정은 심장에서 먼 부위(엄지발가락 등)에 잘 쌓이는데, 이러한 신체 부위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혈액온도가 낮아 요산결정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의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하여 통풍 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자이로릭정을 처방받는 경우 역시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이로릭정은 어떤 약이길래 통풍 치료제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 저와 함께 자세하게 알아보시죠!
자이로릭정 (알로퓨리놀, allopurinol)
통풍(痛風)은 이름 자체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통풍에 의한 통증은 굉장히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통풍이 매우 흔한 염증성 관절병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고칼로리 및 육식 위주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내 통풍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서 발병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요산 배설이 촉진되는 젊은 여성에서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요산은 DNA 합성 및 체내 염기 구성에 중요한 물질인 퓨린(purine)이 분해되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산물입니다. 퓨린 유사체로는 아데닌(adenine), 구아닌(guanine)과 같은 유전 관련 핵산들이 있으며 인체에서 자연스럽게 파괴되는 세포들에서 발견됩니다. 또한 맥주, 등푸른 생선, 육류, 소와 돼지의 내장, 새우, 가재 등에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은 요산 생성에 영향을 주어 통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유효성분 및 함량
자이로릭정은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라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을 1정에 100mg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알로퓨리놀의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1.1. 알로퓨리놀의 작용기전 -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 (Xanthine Oxidase Inhibitor; XOI)
알로푸리놀(allopurinol)은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요산은 잔틴(xanthine)이라는 물질이 잔틴 산화효소(xanthine oxidase)에 의해 전환되어 만들어집니다. 알로퓨리놀은 이러한 잔틴 산화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요산 생성이 안되어 혈청 및 소변의 요산 농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다만, 알로퓨리놀은 퓨린 대사뿐만 아니라 피리미딘 대사에 관련된 효소까지 차단하여 선택성이 떨어집니다.
2. 효능 및 효과
자이로릭정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요산 농도를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급성통풍발작보다 만성통풍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국내 허가사항에 따른 자이로릭정은 통풍, 고요산혈증, 요산신장병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2020년 미국 류마티스학회(ACR) 통풍치료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방적 요산저하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자이로릭정을 1차 치료제로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자이로릭정보다는 같은 계열의 요산저하제인 페브릭정과 같은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처방이 더 흔합니다. 이는 인종간 차이로 인해 서양인보다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에서 자이로릭정에 의한 부작용(피부발진)이 더 많이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3. 용법 및 용량
자이로릭정은 반감기가 15시간~18시간으로 길기 때문에, 적은 용량(1일 1회 100mg)에서부터 시작하여 목표 혈중 요산 농도에 도달할 때 까지 서서히 증량합니다. 자이로릭 복용을 통한 혈청 요산 수치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7mg/100mL, 폐경 전 여성은 6mg/100mL를 목표로 합니다. 자이로릭의 복용량은 하루 최대 8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면 오히려 급성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자세한 자이로릭정의 용법 및 용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분류 | 1일 용량 (1회 최대용량) | 용법 |
경증 통풍 | 100~300mg (1회 최대 300mg) | 식후 1회~3회 분할하여 복용 |
중등도 결절 통풍 | 300~600mg (1회 최대 300mg) | 식후 1회~3회 분할하여 복용 |
중증 결절 통풍 | 600~800mg (1회 최대 300mg) | 식후 1회~3회 분할하여 복용 |
추가적으로, 자이로릭정은 신부전 환자에게서 용량조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크레아티닌청소율(CrCl)에 따라 용량 및 용법을 다르게 적용합니다.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10~20mL/분인 경우 1일 100~200mg을, 10mL/분 미만인 경우 1일 100mg미만의 용량을 1~3회 이상 분할하여 복용합니다.
4. 부작용 및 이상반응
자이로릭(알로퓨리놀)의 대표적인 부작용 및 이상반응은 피부발진과 같은 과민반응, 근육통, 빈혈 등이 있습니다. 중증 피부반응인 약물 과민반응 증후군(Drug Rash with Eosinophillia and Systemic Symptoms; DRESS),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 체표면적의 10% 이하), 독성표피괴사용해(리엘증후군; 체표면적의 30% 이상) 등은 전신 발진으로 인해 물집, 점막손상이 생기거나 화상처럼 피부가 벗겨지는 반응을 말합니다. 이러한 반응이 심하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특히 중증 피부반응은 동양인(HLA-B5801 유전자)에서 주로 보고되므로, 알로퓨리놀을 복용해야한다면 해당 유전자 검사 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외에도 자이로릭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발진
-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증상
- 혈액계: 재생불량성 빈혈, 범혈구 감소, 무과립구증 등
- 간기능 장애: 간괴사, 육아종간염을 포함한 간염, 황달 등
- 신기능 장애: 신부전, 신부전 악화, 간질성 신장염
- 간질성 폐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 횡문근 융해증 (근육통, 무력감, 크레아틴키나아제 상승, 혈중 미오글로빈 상승 등)
- 소화기계: 구내염, 설사, 경련, 식용부진, 더부룩함 등
- 신경계: 미각장애, 시각장애, 말초신경장애, 두통 등
- 과민반응: 가려움, 관절통, 발진 등
- 기타: 백내장, 부종, 전신권태감, 어지럼증, 여유증, 혈뇨, 탈모, 갑상선호르몬(TSH) 증가
5. 주의사항
5.1. 약물 상호작용
알로퓨리놀은 잔틴 산화효소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으로 인해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이로릭정 복용 시 주의해야할 약물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산화알루미늄 (노루모 등 제산제 성분): 병용시 알로퓨리놀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 3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합니다.
- 6-MP(6-Mercaptopurine), Azathioprine: 알로퓨리놀과 병용시 혈중 농도가 높아져 골수억제 등 이상반응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병용시 해당 약물들의 용량을 기존의 25%~30%까지 감량합니다.
- 와파린(warfarin): 알로퓨리놀에 의해 간대사효소 활성이 저하되어 와파린의 작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혈액응고시간(프로트롬빈활성 시간, PT)이 길어지고 출혈 위험이 증가하므로 와파린 용량 감소 혹은 투여 간격 연장 등을 실시합니다.
- 테오필린(theophylline): 테오필린은 잔틴계 약물이므로 알로퓨리놀에 의해 잔틴 산화효소가 억제되면 혈중 농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병용시 혈중 농도 모니터링을 하여 용량 조절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 저용량 아스피린: 60~300mg의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억제합니다. 반대로 고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증가시키나 알로퓨리놀 배설이 촉진되어 작용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 이뇨제 (thiazide계, loop계): 이뇨제는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하여 요산 배설을 줄입니다. 또한 알로퓨리놀의 배설을 촉진하여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니코틴산(nictionic acid, 비타민B3): 신장의 근위세뇨관에 존재하는 요산 이온 교환 수송체(URAT1)를 자극하여 요산 재흡수를 증가시킵니다. 1일 500~3000mg 용량의 니코틴산 복용시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간대사 저해, 신장배설 저해로 인해 골수억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 항생제(아목시실린, 암피실린): 발열, 발진 등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경우 투여 중단합니다.
5.2. 투여 금기
임부 및 수유부에게서는 모유로 약물이 배설될 수 있어 투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수유부임에도 알로퓨리놀을 부득이하게 투여해야하는 경우 수유는 중단합니다.
5.3. 통풍 관리시 주의사항
통풍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을 자주 마시기: 1일 2L 이상의 소변을 보도록 하여 요산의 배설을 촉진합니다.
- 절주, 금주: 알코올은 알로퓨리놀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요산결정 생성을 촉진하므로 피합니다.
- 체중 조절: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요산 수치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체중을 관리합니다.
- 식단 관리: 퓨린이 많이 든 음식(맥주, 설탕 등 단 음식, 육류, 고지방 식이)등은 피하면 좋으나, 철저한 식단 관리로 인한 스트레스 보다는 과식을 피하면서 칼로리를 낮도록 신경쓰는 편이 권장됩니다.
- 급성 통풍 발작시, 콜킨이나 NSAID(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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