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철분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복용하는 의약품 철분제 종류는 크게 비헴철과 헴철로 나눌 수 있고, 비헴철은 또 다시 2가철과 3가철로 나뉘게 됩니다. 각 철분제들이 가지는 특징을 알아보고 올바른 철분제 복용법까지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철분제 종류와 특징
1. 헴철 (heme) : 빈혈 예방 목적으로 추천
헴철은 특정 고리 구조(protoporphyrin, 프로토포르피린)에 철이 결합되어 있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헴철은 주로 근육의 미오글로빈이나 혈액의 헤모글로빈에 포함되어 있으며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합니다. 헴철은 이동통로가 따로 존재하고 구조상 단단하여 외부 영향에 강하므로 복용시 흡수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헴철은 위장을 자극하지 않고, 구조 그대로 흡수되어 위장장애 없이 장기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조상 철분함량이 매우 낮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되고 있어 치료보다는 빈혈 예방 목적으로 권장합니다.
2. 비헴철 - 2가철, 3가철
비헴철은 2가철과 3가철 두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2.1. 2가철 (제일철, Fe2+, ferrous form) : 심한 빈혈에 추천
비헴철 중 2가철은 소장에서 흡수되는 형태입니다. 3가철에 비해 빠르고 높은 흡수율(약 3배)을 가집니다. 다만 저장량에 따라 다시 배설되기도 하며, 위장장애나 변비 부작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이유는 위산부족으로 인해 3가철로 변한 뒤 침전이 되거나 점막 통과시 단백질과 결합해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개발된 2가철 철분제들은 서서히 방출되는 방식이나 유기착화합물 형태로 부작용을 줄였습니다. 2가철 제제 대표 제품과 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기염제제(황산제일철; 훼로바-유 서방정): 흡수속도가 빨라 심한 빈혈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가성비 또한 뛰어난 제품입니다. 다만 위장장애와 변비 부작용이 가장 심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 유기착화합물제제(푸마르산제일철, 글루콘산제일철): 유기착화합물은 2가철이 3가철로 산화되어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어 부작용이 적은 2가철 제제입니다. 주로 비타민류(B,C 등)과 철분제가 함께 함유된 복합제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비타민B5 등은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산부 빈혈 예방을 위한 제품으로 추천드립니다.
- 카르보닐철(헤모골드에프정): 철에 일산화탄소, 열, 압력 등을 가해 얻어진 순수철로 활성 및 흡수율을 높이고 위장장애를 줄인 형태입니다.
2.2. 3가철 (제이철, Fe3+, ferric form) : 속이 약한 경우, 위장장애 없는 제품으로 추천
비헴철 중 3가철은 2가철보다 위장장애가 적은 형태이지만 흡수속도가 느립니다. 3가철은 위산에 의해 2가철로 변하는데, 이 때 위장을 자극하게 됩니다. 때문에 3가철 형태로 유지되고 신속히 흡수될 수 있도록 유기착화합물이나 단백질결합체 등으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3가철 대표 제품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기착화합물제제(글루콘산제이철나트륨, 폴리사카라이드철착염, 폴리말토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 단일제와 복합제(비타민B12, 엽산 등 함유)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분 함량이 높으면서(철로서 60~150mg) 위장장애가 적어 빈혈 환자에게 추천드립니다. 폴리말토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은 '훼럼키드액, 훼마틴키드액'의 성분으로 식사와 관계없이 1세 이하 소아도 복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 단백질결합철(철아세틸트랜스페린, 철만니톨난단백): 단백질결합철은 위산에 철분이 유리되지 않고 보호되는 장점이 있지만 철분 함유량(40mg)은 다소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위장자극이 없고, 철만니톨난단백(훼리너프캡슐)은 식사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위장장애가 심해 철분제 복용이 어려운 경우 추천드립니다.
- 저장철(페리친): 저장철 형태의 천연철분제제로 위장장애는 적으나 낮은 철분함량(1일 20~40mg)과 흡수율이 단점입니다. 때문에 빈혈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기 위한 제품으로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훼마틴에이시럽, 훼마틴캡슐, 페리비타 등이 있습니다.
- 수크로솜화철(피로인산제이철): 철분이 수크로솜이라는 특수한 미세구조로 감싸져 있어 소장세포를 직접 투과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흡수율이 개선되며 위장장애가 매우 적습니다. 다만 대표 제품인 시데랄포르테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빈혈 치료보다는 예방 목적으로 권장드립니다.
3. 복합 철분제에 첨가되는 비타민들의 특징
복합제에 첨가되는 성분으로는 비타민B12(시아노코발라민), 비타민B9(엽산)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성분들은 조혈작용(혈액을 만드는 작용)에 있어 보조효소로 사용되는 비타민입니다. 따라서 철분제와 함께 복용시 빈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4. 철분제 종류별 비교
4.1. 흡수율 비교
헴철은 비헴철에 비해 최대 7배 높은 흡수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헴철은 철분형태 및 종류 관계없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철원소량 자체는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비헴철 제품은 2가철이냐 3가철이냐 보다 철로서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나머지 부분(2가철, 3가철, 염의 형태 등)은 위장 장애 부작용과 가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또한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비헴철 흡수율이 오히려 증가하므로, 높은 함량의 비헴철 제품을 복용하길 권장드립니다.
4.2. 부작용 비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철분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장애(메스꺼움, 복통, 위 불쾌감 등), 변비, 설사, 흑색변, 식욕부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2가철 무기염제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2가철 유기염>3가철>헴철 순서로 부작용 빈도가 낮아집니다.
올바른 철분제 복용법
1. 철분제 권장 복용량
철분제는 기본적으로 흡수율이 5~10%로 낮기 때문에 상태별로 권장용량에 차이가 있습니다. 철분은 특히 임부 및 빈혈환자에게 필요한 성분이므로 이들을 기준으로 복용 권장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수치 임산부 : 철로서 1일 30~60mg
- 철분 부족 임산부, 빈혈환자 : 철로서 1일 80~120mg
- 심한 철분 부족 임산부, 빈혈환자 : 철로서 1일 150mg 이상
이러한 권장량대로 철분제를 1~2달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헤모글로빈 수치 등은 정상화되지만 체내 저장철 보충을 위해 추가로 1~2달 더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음식 중 식물성 식품보다는 육류, 생선 등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헴철이 흡수율이 더 좋으므로 적절한 동물성 식품 섭취가 권장됩니다.
2. 철분제 복용시 주의사항
2.1. 복용시간
철분제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50%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공복에 복용(식전 1시간 혹은 식후 2시간)하는 것이 흡수율에 있어 좋습니다. 다만 공복 복용시 위장장애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식후 복용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타민C(200mg 이상)와 함께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줄이고 흡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2.2. 철분 흡수에 방해되는 약물 및 음식
다음과 같은 음식이나 약물은 철분과 함께 복용시 서로 방해가 되므로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합니다.
-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양이온
- 탄산염, 수산염, 인산염, 피트산염 등 염류
-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PPI, H2차단제 등)
- 탄닌 함유 음식 - 녹차, 홍차, 커피, 도토리묵 등
-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
- 퀴놀론계 항생제
- 레보도파
- 메틸도파
- 페니실라민
- 칼륨보존이뇨제 (스피로노락톤)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아스피린
- HIV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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