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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핵심 정보

[여성질환] 질염이 꼭 성병은 아닌 이유! 세균성 질염의 증상, 원인, 전염, 치료, 예방법

by 이부프로펜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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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에서는 여성질환 중 가장 흔하게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질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인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질 분비물, 가려움증, 자극, 냄새 등으로 불편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질환은 치료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이 개인적인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 같아  증상을 말하거나 진료를 받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실텐데요. 때문에 이번 시리즈를 통해 질염에 대해 정확히 파헤쳐보고, 더 이상 숨길 필요 없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세균성 질염 알아보기 - 증상, 특징, 원인, 전염, 치료, 예방


질염(Vaginitis)이란?

질염(vaginitis)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질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질분비물, 외음부 가려움증 및 자극감, 질 냄새 등이 특징적입니다. 질염의 형태는 흔히 3가지로 크게 나타나는데, 상태에 따라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 '칸디다 질염(candidiasis)',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iasis)'이 있습니다. 이 중 오늘 포스팅에서는 세균성 질염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세균성 질염 (Bacterial Vaginosis)

 

1. 세균성 질염이란?

세균성 질염은 전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질 미생물 환경이 변화하여 혐기성 세균(Gardnerella, Prevotella, Mobiluncus spp. 등)이 증가하고, 보호균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종이 감소합니다. 

 

정상적인 질 내부 환경은 산성(낮은 pH)으로 유지되며 다른 세균들의 감염으로부터 방어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락토바실러스균(질 유산균)에 의해 생성되는 젖산에 의해 유지되며, 여러 원인으로 질 유산균이 다른 세균으로 대체되면서 세균성 질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세균성 질염은 자체 증상에 의한 불편함, 다른 성매개감염 위험 증가, 출산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세균성 질염의 원인

정상적인 질 미생물군(락토바실러스균이 우세한 상태)에서 혐기성 세균군 과다 증식(Gardnerella vaginalis, Prevotella bivia, Atopobium vaginae, Megasphaera type 1 등이 우세한 상태)으로 변화하여, 질 pH가 상승하며 여러 유해물질이 생성됩니다. 이로 인해 질 환경이 조화가 깨지며 염증이 생기고 관련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성교 파트너, 과도한 질 세척, HSV 2형 (herpes simplex virus-2) 감염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3. 세균성 질염의 증상

세균성 질염 환자의 50% 이상은 무증상입니다. 다만 잠복기가 7일에서 21일(1주~3주)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질 악취와 질 분비물이 나타납니다. 냄새는 불쾌한 비린내와 비슷하며 분비물의 상태는 회백색이고, 묽고 얇으며 균일합니다. 반면 이외에 가려움, 화끈거림, 배뇨곤란, 성교통증 등은 없습니다.

 

세균성 질염의 분비물 상태: 회백색, 묽음

 

4. 세균성 질염의 전염

일반적인 성적인 노출(성관계)는 세균성 질염 발병과 관련이 있으나 국내 성매개감염 진료지침에서 성매개질환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또한 세균성 질염 진단을 받은 여성의 남성 파트너에 대해 일상적 검사나 치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반면 동성 파트너는 종종 세균성 질염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치료를 고려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세균성 질염으로 인한 다른 성매개질환(클라미디아, 임실, 헤르페스, HIV 등)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여러 산부인과 합병증과 관련이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5. 세균성 질염의 치료

세균에 의한 질염이므로 항균제 투여를 통해 치료합니다. 성인과 청소년에서 세균성 질염 치료에 권장되는 요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먹는 약 -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500mg을 1일 2회 7일간 복용
  • 바르는 약 - 메트로니다졸 겔(gel) 0.75%, 5g을 1일 1회 5일간 질 내부에 도포, 또는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크림 2%, 5g 1일 1회 7일간 질 내부에 도포

위 권장요법이 어려운 경우, 다음과 같은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체요법 - 클린다마이신 300mg 1일 2회 7일간 복용, 클린다마이신 질정 100mg 1일 1회 3일간 사용, 세크니다졸(secnidazole) 2g 1회 복용 등

질 내부에 바르는 약은 주로 자기전에 바르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의사항: 일반적으로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질염 치료약 복용 중 음주를 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계열의 항생제는 숙취를 유발하는 성분 분해를 방해한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이 내용에 대한 반박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있습니다.

 

6. 세균성 질염의 재발

세균성 질염은 치료 후 첫 3개월 내 여성의 약 30%에서 재발하고, 6개월에서 12개월 후 여성의 최대 50%에서 재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발성 세균성 질염 치료법은 재발 횟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 1회 재발일 경우 - 위와 동일한 권장요법으로 치료합니다.
  • 여러번 재발일 경우 - 초기 치료와 다른 접근법이 권장됩니다. 메트로니다졸 젤을 3개월간 주 2회 사용, 메트로니다졸 750mg 질정 3개월간 주 2회 사용, 메트로니다졸 500mg 경구제 1일 2회 7일간 복용 후 붕산과 메트로니다졸 젤 사용, 매달 1회 메트로니다졸 2g 경구 복용, astodrimer(살균제) 1% 젤 격일마다 5g씩 16주간 질내 투여 등

 

7. 세균성 질염의 예방 및 관리

  • 건전한 성행위 : 무분별한 성적 활동은 세균성 질염뿐 아니라 클라미디아, 임질, HIV, HSV 등 다른 성매개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합니다.
  • 적절한 피임 : 콘돔 사용, 포경수술한 파트너와 관계, 경구 피임약 복용 등은 세균성 질염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 올바른 질 세정제 사용 : 질 세정제를 너무 자주, 많이 사용하는 경우 pH가 높아져 오히려 질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질세정제를 적절하게 사용합니다.
  • 질유산균의 복용 : 락토바실러스균(질 유산균)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산균 제품을 복용하는 것은 질염 치료 및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산균 제품이 질염의 1차 치료 혹은 보조 요법으로 공식권장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질염인 '세균성 질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대표적 질염 중 하나인 칸디다 질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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